처서라는 이름의 뜻처럼 ‘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,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.’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엄연한 순행을 드러내는 때이다.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“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.”라고 할 정도로 모기의 극성도 사라진다. 처서 무렵에는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기도 하고, 부인과 선비들은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말리는 포쇄(曝曬)를 했다.